자유게시판
[새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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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온라인 유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구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나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래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데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 조차 빼앗기겠네. 이상화 (李相和, 1901~1943) 경상북도 대구 출생. 호는 尙火. 동경 아테네 프랑세에서 불문학 수학. <<백조>>동인, 1927년 지열단 사건으로 피검 후 옥고를 겪다가 위암으로 사망. 유고시: <상화와 고월>에 16편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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