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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이야기-꿈- (단편소설)(14)
어쩌면 아주 오래된 일이라 많은 것이 달라져 버렸음에 지나치고도 내가 알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꿈에서 몇 번이나 보았던 곳..
꽤나 친숙한 곳이었기에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누굴까...
왜...?
어렴풋한 모습은 결국 주변의 풍경만을 강하게 상기시키고 사라져간다..
혹시라도... 만나면 난 알아볼 수 있을까.. 그네들도 날 알아볼까..?
역시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잠들어.. 하루 종일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양 허둥대고.. 그럴때마다 어김없이 피우는 담배는 한계치를 너머서고 있다.. 오래전에..
한계치라...
그래 모든 것엔 나름의 분명한 한계치가 있겠지..
몸이 또는 생각이 감당할 수 있는 어떤 경계..
흠...
난 나의 한계치를 어디다 두고 살아왔을까..?
소주 두 병.. 담배 두 갑.. 30분이 채 안되는 집중력..
게임의 레벨처럼 인생에도 레벨이 있다면... 난 몇 레벨쯤일까..
평생 저레벨로 구구한 시간을 보내다 ‘ 참 허무한 삶이었다 ’란 시시한 대사를 남기고 사라지게 되지 않을지..
오래전에 그만둔 게임을 받아 실행시켜본다..
친구목록에 빼곡히 메모되어있는 게임캐릭터들..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저장되어진 백여명중 이십여명의 사람들이 눈에 띤다..
그때는 레벨이 99까지였는데......
그 중 150레벨의 사람이 다섯 정도 보이는 것을 보니 아마 150까지로 레벨제한이 높아진듯..
블러디아이스마을에서 나가 토끼모양의 게임몬스터를 잡자 바로 100레벨이 된다..
‘ 후후.... 한때는 참 오랜 시간 이 게임을 했었지... 나도.. ’
문득 그때 데쓰 자이언트 캡틴이란 몬스터를 잡고 바이크를 얻었을때가 생각이 난다..
참 그때 기뻣었는데...
게임을 그만두며 게임상 아는 동생을 주었는데.. 얼마지나지않아 그만둔 듯 그의 캐릭터 레벨은 102로 멈추어져 있다.
‘ 역시 재미가 없군.... ’
기억이란 참 빨리 쇠퇴하는듯.. 그렇게 익숙했던 게임이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내 리턴석을 생각해내고 두 번 클릭해 마을로 돌아온다..
처음 보는 화려한 갑옷류를 착용한 캐릭들이 마을 안에서 싸우고 있다..
1:1대결을 통한 싸움이란 생각이었는데 조금 후 여럿이 더 달려들어 하나를 집중공격하기 시작한다.
‘ 이런.. 전쟁서버에 들어왔나보군... ’
이 게임은 카펠라와 프로키온으로 나뉘어졌고.. 난 프로키온이었으니.. 지금 막 집중공격으로 죽은 이가 프로키온 캐릭인 셈이다..
비록 게임이지만 이유없이 죽는 것은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다..
나도 위험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캐릭을 이동하려는 동시에 무언가가 쏘아져오더니 캐릭이 멈추어선다.. 하지만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할 뿐 약을 먹는 요령조차 생각해 내지 못한 난 바로 처참하게 쓰러져 버린 캐릭을 본다..
- 지금 마을에서 부활하시겠습니까 ? - 란 메시지가 떠서 바로 예를 누르지만 부활된 장소에서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또 죽는다... 그리고 몇 번 더 같은 상황이 이어졌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부활하고 바로 게임을 종료하고자 시도하지만 스킬시전 중에는 종료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 가지고 노는군...후 ”
그렇게 한 이십여 번쯤 죽었을까....
왠일인지 이전과는 다른 메시지가 뜬다..
- 다른장소에서 부활하시겠습니까 ? - 예 - 아니오 -
아마도 나처럼 자꾸 죽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이런 기능을 만들었나 보다... 하지만 ‘예’를 누름과 동시에 시작된 두통을 마지막의 기억으로 난 정신을 잃은 듯 하다..
얼마쯤이나 지났을까..?
흐릿한 모습으로 주위의 사물이 눈 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이 보인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
‘ 여긴 어디지 ? 왜 이런 곳으로... ’
연화 : 님 ~
정신이 점점 또렷해짐에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정신이 없다..
태양의노래 : 그린 서문 팬서혼토벌 다섯분 모집중 ~~ 현 3명 대기중 ~
에스늑대 : 블러디 앞마당 한분 더 오셔요 ~
에니꼬르 : 2등급 블루스틴 그소 20만 싸게 팝니다 !
.........
식은땀이 흐른다..
‘ 제길.... 도대체가.. 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 ’
연화 : 님 ~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중세시대의 갑옷류를 걸치고 있다.. 등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무기들을 메고 있고.. 대부분이 키가 크고 강해 보인다..
연화 : 아웅 참.. 님 여기요 여기 ~~
“ 아..네 저요 ? ”
날부르는 것인가...? 화려한 갑옷을 착용한 키가 큰 수퍼모델급의 여자하나가 날 부른다..
연화 : 하하 님 지금 막 태어나셨군요^^ 정신 없으시겠다 ~
“ 아.. 죄송해요.. 여기 도대체 뭐 하는 곳 인가요 ? ”
연화 : 흠.... 생각한데로 님은 좀 이상하네요^^ 이름도 알 수가 없고...
“ 그런가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요.. 무슨 영화를 찍는 곳 인가요 ? ”
연화 : 영화라... 제이름과 비슷하네요^^ 지금 막 태어나셨으니 믿기지 않으실테지만 이세계는 크게 카펠라와 프로키온의 두 국가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또 이곳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은 .........
도대체 이사람은 무슨이야기를 하는건가...?
“ 저 잠시만요... 대체..무슨 말씀이신지... 도통... ”
카펠라와 프로키온이라.... 모냐 카발을 하다 죽어 부활했더니 기절했고 깨어난곳이 카발의 게임을 모태로한 어떤 장소란 것인가..?
“ 카발이란 게임속인가요 여기 ? ”
참 바보같은 질문이군... 게임속이냐니..
연화 : 아무튼.. 님 우선 좀 쉬셔요^^ 저 앞으로 두 시간동안 이 마을에 있을테니 정신이 좀 드시고 궁금한거 있으심 제게 오시구요 ~ 단 님 마을 밖으로 나가시면 안되요 ~
이런... 아무래도 바보같은걸 물어서인지 연화란 여자가 성큼성큼 걸어가 버린다..
아마도 날 미친놈쯤으로 생각하겠지... 하지만 자기들도 이런 곳을 대여해 가상 게임놀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하지만 여전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단순한 영화촬영일리도 없고 나 같은 별볼일없는 놈을 상대로 이런 대규모의 몰래카메라를 할 리도 없을테고... 설마 매니아라도 저처럼 진짜로 보이는 갑옷과 무기를 제작하고 이런 엄청난 크기의 장소를 빌려 단순한 여흥을 벌인다는것도 어불성설이고..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 설마 !!! ”
여기가 한국이 아니란 것인가 ?
국내에 이런 사방에 끝이 보이지 않을 평온지역만으로 구성된 곳이 있을 리가 없다..
멀리나마 높은건물이 있을터고 그게 아니라면 사방위중 적어도 한곳 이상에는 산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만일 엄청나게 큰 셑트장이라 이 모든 것이 완벽할만큼 철저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렇다해도 저 태양은 뭐고 이렇듯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떤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실사로 카발의 일부를 재현한 것이라면.. 정말 그런것이라면..
아마 무인도라면 가능하겠지.. 성벽으로 인해 보이지는 않지만 문을 나서서 얼마쯤 가면 바다가 보일지도..
그래서 연화란 사람이 마을밖을 나서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고.. 누군가 나를 기절시켜 이곳으로 데리고 온거겠지...
“ 으아 ~~~~~~~~~ ”
하지만 미치지 않고서는 이런 짓을 할 리가 ...
포스마린 : 야 저랩 조용히 해라 ! 형이 지금 안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운데 죽여버릴수도 있으니 크크~
“ 아... 죄송합니다.. ”
포스마린 : 모야 이자식 이름도 없자나 ~ 별 도움도 안되는 놈이 태어나버렸군 !
“ .......... ”
무언가 억울함이 치밀어 오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등에 거대한 칼을 두개나 차고 있는 놈에게 대들수는 없다..
분명 갑옷이나 칼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식용일게 뻔하겠지만 적어도 겉보기만큼은 진짜보다 더욱 진짜같이 만들어졌으니..
‘ 일단 나가서 바다를 찾자... ’
이런 물건들과 사람을 옮겨온 배가 있다면 나가는 배도 있을 테지..
하지만 그 후로 근 십 여분을 돌아다녀보아도 여전히 나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다..
기억으로 이마을은 데져트스크림을 본따 들어졌음이 분명한데 유난히 마을이 작은 카발이란 게임과는 달리 이곳의 마을은 정말 엄청나게 넓다...
‘ 아무튼..사람을 납치해서 이따위 짓을 하다니.. 다들 안보는 것 같이 지들끼리 떠들어대고 있지만 어디선가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지켜보며 통쾌해하고 있겠지.. ’
저 편으로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실로 거대하게 만들어진 나무의 문... 그리고 문 인근으로 다가섬에 보이는 끝이 없을 듯 펼쳐진 대지.. 그 위로 무수히 군집을 이루며 뛰어다니고 있는 갈리 레드갈리 비틀..............
도대체 여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황무지 편으로 몇 몇의 인간들이 수마리의 갈리들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고 있음이 보인다..
믿기지 않지만 인간들 중 하나는 연신 불을 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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