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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카발이야기(3)

검류제 2006.04.24 01:42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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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동네동생이 카발이란 게임을 하는걸 보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 2개월...간암말기라...


회사에서 그저 의례적으로 하는 정기신체검사에서 그런 판정을 받았다..

그 전날도 회사팀원들이랑 3시까지 마셨더랬다..

어쩐지...올해들어서는 가끔씩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고 소주 2병 이상만 마시면 기억이 끊기더라니..

밤샘작업으로 인한 단순한 체력저하라고만 느껴왔었다.



다음날 회사를 그만 두었다..

막상 의사에게 간암말기란 말을 듣고 나니 계단을 오르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힘이 들었다..



어차피 혼자다..한곳에서의 직장생활 15년차..

홀로계신 어머니마저 5년 전에 돌아가시고 결혼에 한 번 실패하여 이제 중학생이 된 딸은 애 엄마와 같이 살고...우리 부부사이엔 이제 아무런 교류가 없다.



퇴직금...5천에..통장에 특별히 쓸 일 없이 쌓인 돈 1억5천..

전세금 빼니 3억....5천을 들여 신림동의 원룸을 잡아 옷가지 몇 개와 필요한 것만 챙겨서 이사한후..

2억을 애 엄마 통장으로 계좌이체 시켰다..


" 이미 수술할 시기는 지났고 지속적으로 약을 투여할시 길게 6개월입니다 "

사형선고였다..일순 눈앞이 캄캄해졌지만..시간이 흐르며 무감각해졌다..

40년을 살며 특별할 것이 없었던 삶...

어쩜 훨씬 빨리 끝내버릴 기회도 많았으니..


인도에 가보고 싶었다...20년간을...

가까운 여행사에서 왕복 행을 끊고 다음날 뉴델리로 날아갔다.

환전소에서 2백만을 환전해서 9만루피..정도를 받았다.

보이는 첫 번째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가서 또 다른 번호의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렸다.


후덥지근한 기온..정처 없이 두어 시간을 걷다 드문드문 가옥이 있는 외딴마을에 도착 역시 허름한 뭐라 쓰인지 알 수 없는 inn 이란 간판을 가진 여인숙에 한달치 6천루피를 선불로 내고 짐을 풀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아무 의미없는 생활이 두어달쯤 지나서일까 ?

터번을 쓰고 항상 같은 자리에서 명상에 잠긴 60대의 인도노인이 꽤 많은 시간을 그 근처에서 걷기도 하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던 내게 다가와 물었다..

" 당신은 윤회와 차원의 다중성을 믿나요 ? "

회사내 영어회화소모임 강사까지 해본 나로서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고...윤회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차원의다중성 이란 부분은 첨 들어본말인지라..

" 글쎄요..어느정도는... "
이란 대답이 고작이었는데..

가끔 영화에서나 볼법한 온화한 미소를 띠우는 그 분..

" 제 생각으로는 당신은 그 중 하나를 선택받은 사람이군요. 모쪼록 신의가호가 함께하시길~ " 이라하며 조용히 머리를 숙이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명상에 든다.

그리고 한달쯤 더 지난 뒤..

의사를 졸라 많이 타왔다고 생각한 약이 떨어졌고..
근 이틀간 그냥 이곳에서 죽을 것 인지를 두고 멍하게 갈팡질팡하다 돌아왔다..

자연과 가까운 인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어서일까..
신기하게도..체력은 아직 그대로 인듯하다..가끔씩 섞여 나오는 피만 아니면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될 정도로..

외국에 몇 달 있어서인지..사람이 그리워졌다..
회사 홈피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에 피씨 방에 갔다가 우연히 동네동생이 ‘카발’이란 온라인게임을 하는걸 보았다..

온라인게임은 스타크래프트만 컴퓨터로 몇 번 해보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터라..신기하기도 했고 막상 들어간 회사 홈피 별 다를게 없었고, 다른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동생의 코치로 계정을 만들어 게임에 접속했고...

역시 동생의 권유로 머큐리섭 포스실더를 선택하여 99랩인 동생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온라인 게임 이란거 어렵지 않았다.
몇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28랩이 되었을 때 동생이 먼저 간다고 이야기하며 5백만 알즈와 나중에 착용할 이런저런 아이템을 주고 갔다.


다음날 용산에 가서 최신기종으로만 조립해 컴퓨터를 사고 미련 없이 7년째 쓰고 있는 컴터를 버렸다.

뭐 이대로 게임이나 하며 죽는것도 딱히 나쁠건 없겠지...


게임을 깔고..패치를 받고..머큐리 서버에 접속..유일한케릭 별빛수호를 클릭했는데...

그 다음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기절했으리라..



도대체 얼마쯤 시간이 지난것일까 ?
눈을 떳을때..이미 날이 밝아있었고 난 내방이 아닌 익숙지 못한 곳에서 옷을 벗은 체로 누워있었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고 누가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걸까..?

모래색의 사막같은..마치 인도의 외딴 마을같은 분위기..나 따위는 전혀 관계 없다는 듯한 이상한걸 걸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고..


난 죽은것이고 여긴 사후세계인것일까 ?

한달쯤 전 만난 인도노인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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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뭘 하는짓인지^^

심심해서 글쓰기 클릭하고 첫줄을 쓰고 ....
역시 생각없이 2시간동안 별 쓸데없는 글을 썼습니당^^ㅎ

집에 갈시간이 지나버려서 지우고 가려는데 왠지 2시간동안 쓴게 아쉬워서 그냥 남깁니다..

제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고...제 나이보다 훨 많은 40대가 주인공인데다..도대체 뭔 생각으로 쓰인글인지..

아마..아는 분 하나가 암으로 얼마 전 돌아가셨는데..그 일이 마음에 남아 있었던듯 합니다.

건강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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