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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있었다’

    그는 무엇으로부터 발생했으며,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생명체인지, 혹은 기계체인지 그도 저도 아니라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인지, 말 그대로 알 수 없다.

    그의 목적은 ‘좀 더 완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세상의 주를 이을 ‘종족’을 선택하고 이후 문명이
    발달하는 것을 지켜보고 평가한 후에 파괴하는 행동을 반복해왔다고 알려졌다.
    문명의 발달에 기여하는 것은 ‘앱솔루트 소울 코어’라는 절대의 도구를
    전달함으로써 그가 선택한 종족이 완전한 문명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앱솔루트 소울 코어라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아서,
    만약 사용 방법이 잘못되었을 경우는 스스로 파멸하게 되거나 혹은
    ‘그’가 개입해 앱솔루트 소울 코어를 회수하고 문명을 정화했다.
    ‘그’는 자신의 목적에 강한 집착을 하고 있기에 원하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앱솔루트 소울 코어의 힘을 폭주시켜 파멸하게 하여버리기도 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아너러블 에이지의 대파괴도 그 앱솔루트
    소울 코어의 소유자가 폭주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것이라고 한다.

    ‘앱솔루트 소울 코어‘(Absolute Soul Core=ASC)

    그것은 실제 행사할 수 있는 권능과 무력 그 자체라고 전해진다.
    또한, 엄청난 지식이면서 과거 여러 문명의 발전과 멸망에
    대한 기록이라고도 한다. 앱솔루트 소울 코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다. 자격의 정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진다.

    기록된 정보별로 등급이 있으며, 등급별로 사용 자격과
    불법적 접근에 대한 대가가 다르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까지 그 앱솔루트 소울 코어의 가장 ‘정당한 지배자’로 인정되었던 존재는
    바로 대파괴를 가져온 ‘마왕’이었다.
    이것은 사용에 실패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고 한다.

    자격이 없는 자가 사용하려고 할 경우 엄청난 반발력을
    이기지 못해 신체 및 자아가 붕괴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배자는 앱솔루트 소울 코어에 종속되어 그 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이 앱솔루트 소울 코어라는 것은 어떻게 생겼는지,
    실체가 있기는 한 것인지는 ASC를 얻는 자가 아니면 아무도 알 수가 없고,
    일설에 의하면 자격을 갖춘 자의 유전자에 흡수되어 대물림된다고도 한다.

    ‘아너러블 에이지‘(The Honorable Age)

    포스와 코어 테크놀러지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이전의 로스트 에이지는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문명의 발달이 이루어졌던 시기라고 평가받고 있다.
    파우스트라는 이름의 한 천재 과학자에 의해 통일장 이론이 완성되고,
    그는 모든 에너지는 5번째 포스라고 명명된 힘으로 귀결되며 이것을 활용하면
    인간의 능력을 무한에 가깝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내었다.
    이후 5번째 포스에 대한 연구는 신드롬을 일으켰고, 어린아이에서부터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들까지 그 힘을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래서 정식 교육 기관이 채 생기기도 전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초상 능력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 사회의 울타리와 정부의 제재 장치를 벗어났고,
    크고 작은 충돌과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힘을 가진 자와 이를 가지지 못해 얻으려는 자, 기존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자들 사이의 혼란은 점점 커졌고,
    결국 각국 정부는 특수 기관을 설치하고 포스를
    비롯한 모든 과학 기술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기로 했다.

    강력한 군사력을 앞세운 정부는 인가되지 않은 초상 능력자들을
    무분별하게 숙청했고, 그와 동시에 5번째 포스에 대한
    군사 목적의 실험을 진행했다.
    정치인들은 이런 강력한 힘을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갖는 것이
    두려웠고, 이들의 이러한 생각은 자연히 인명 신상 목적의
    군사 무기 연구로 이어졌던 것이다. 철저한 감시와 보안 속에
    각종 실험이 진행되었고, 사람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눈과 귀를 막고
    제 욕심을 채우려 하는 것에 분노했다. 무분별한 실험으로 일반인들이
    희생되었고, 이에 사람들은 ‘당장 생체 실험을 그만둘 것’과
    ‘정보를 공유할 것’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때 5번째 포스를 발견한 사람인 닥터 파우스트가 이 시위에
    활발히 참여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닥터 파우스트는 의도와 다르게 자신의 발견을 독점하려는 자들에 강한 적개심을 느끼고 있었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연구를 독려하고 정보를 가져갔던 정부에 배신감과 혐오감까지 들었다.
    이에 정부는, 자신들의 뜻을 대변해줄 초상 과학자를 기용해서 일단 겉보기에’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약속했고, 그와 동시에
    닥터 파우스트에게 죄를 만들어 씌워 제거해버리려고 했다.

    이후 닥터 파우스트에 대해서는 ‘죽었다’느니 ‘미치광이가 되었다’,
    ‘해외로 도피했다’ 등등 소문만 무성할 뿐 아무도 그를 볼 수 없었고 젊은
    나이에 통일장 이론을 완성한 천재 과학자에 관한 이야기도
    시간에 묻혀 서서히 잊혀 갔다.
    이후 정부는 초상 능력의 합법적 학습소인 아카데미의 설립을
    적극 장려했고, 각 나라에 크고 작은 각종 아카데미가 생겨났다.
    그들로서는 일반인에게 ‘허락된 것’만 배우게 하는 것이 통제하기
    훨씬 쉬웠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각국 정부에 자신들을 ‘프로메테우스’라고 지칭하는
    자들로부터 의문의 협박장이 날아든다. 탐욕에 눈이 멀어 지식을 독점하는
    정부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것,
    그리고 파괴의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군사적 실험을 중단할 것,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테러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협박의 내용이었고
    정부가 이를 무시하자, 정말 테러가 일어났다.

    각국 초상 과학 연구소와 친 정부 성향의 어용 아카데미가
    파괴된 것이다. 정부에 불만을 품은 아카데미가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각국 정부는 ‘테러 척결 동맹’을 맺고 대대적인 아카데미
    탄압을 시작했고, 피바람이 일었다. 프로메테우스의 테러와 함께 정부와
    사람들의 싸움도 계속되었고 ‘군사 무기를 만들기 위해 어린아이까지
    인체 실험에 이용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져 결국 대규모
    유혈 사태까지 일어났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처절한 전쟁을 치른
    사람들이 지칠 때로 지쳐 있던 그날 밤 대파괴가 일어났다.

    ‘대파괴, 그리고 세인트 발렌타인‘

    대파괴는 7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전승에 의하면 세상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마물들이
    하늘에서, 땅에서 끊임없이 나타나 문명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해쳤으며
    그와 동시에 전 지구적인 천재지변, 해일, 지진, 화산 폭발 등이 일어났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인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죽어갔다. 아너러블 에이지의 값을 매길 수 없는
    지식과 융성했던 문화 예술이 사라졌고, 남은 재화나 각종 기록도 갈라진
    땅속 깊이 파묻혔다. 초상 능력자도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으며,
    사람들은 그저 공포에 질린 채 무의미한 저항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대파괴 이후 사람들을 일으킨 ‘7현자’에 의해 알려졌다.
    7현자는 ‘세인트 발렌타인’의 아카데미 출신으로 세인트란 호칭은
    발렌타인의 사후 붙여진 것이다. 세인트 발렌타인은 아카데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때에 홀연히 나타나 작은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출신에 상관없이 기능성이 풍부한 사람들을 받아들여
    초상 능력자로 키웠다. 그의 제자 중 가장 탁월한 업적을 보인
    일곱 명의 제자가 세인트 발렌타인의 사후 그의 뜻을 받들어
    사람들을 이끌었고 그들은 곧 ‘7현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세인트 발렌타인은 ‘그날’의 대파괴가 ‘마왕’이라는 존재가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일반인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흔한 마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그는 파괴의 왕이며 동시에 창조의
    왕이라는 뜻 모를 소리도 했다. 그는 마왕은 이 세상이 완전히 무(無)로
    돌아가기 전에는 파괴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에 세인트 발렌타인은 자신을
    희생해 마왕을 봉인하기로했다. 마왕 봉인의 그 순간에 세인트 발렌타인의 곁에는
    두 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이 7현자 중 한 사람인지 그렇다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세인트 발렌타인의 희생으로 세계는 소멸 직전에서 구원받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문명의 수호자인 7현자를 따라 로스트 에이지 어느 때인가의 땅,
    잊혀진 문명의 땅 네바레스로 이주해 새로운 문명을 일으킨다. 네바레스인들은 갖은 악조건에도 오늘의 네바레스를 만들어낸 선조들을
    ‘네바레스 프론티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길을 떠난 사람들‘

    세인트 발렌타인이 마왕을 봉인하고 목숨을 거둘 때 경고한 바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1,000년 후 그의 힘이 다할 때 마왕이 부활할 것이라는 예언이었고,
    예언의 그때가 다가온 것을 감지한 현자의 탑에서는 대 현자 시리우스의 주도
    아래 각 대륙에 특별 관리 콜로니를 설치하게 된다. 특별 관리 콜로니는
    각 대륙에서도 기후 조건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실력 있는 오피서인스트럭터가 각각 파견되었다.

    그리고 포스를 수련하는 데 관심이 많은 전사가 모여들었다. 경고에 대비해
    현자의 탑에서는 그동안 접근을 금지하고 있었던 각종 아너러블 에이지의 자식을
    꺼내놓기 시작했고, 전 네바레스인에게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도록 독려했다.
    마왕이 정말 있기나 한 것인지,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인지,
    그렇다면 아너러블 에이지 때처럼 우리도 대파괴를 맞게 될 것인지
    어느 하나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포스와 그 수련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이때를 전사들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버려진 섬이었던 엑실리안 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현자
    시리우스는 이곳에도 특별 관리 콜로니를 세울 것을 명한다.

    그리고 현자 시리우스는 엑실리안 섬에 4번째 특별 관리 콜로니인 포트 폭스가
    세워지자마자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시간이 흘러 탑을 비롯한 일반인 대부분이
    그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차기 현자 시리우스를 찾고 있을 무렵, 전 대륙에
    걸친 사람들의 실종 사건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후안 대륙의 특별 관리 콜로니인 데저트 스크림에 사는 캡틴 마크
    ‘나’를 ‘기다리고 있던 전사의 별’이라 부르며 운명을 따라 길을 떠나온 페인트런
    일행을 도와 ‘세계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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